시드니와 케언즈를 자유여행 하고온 꽃띠 32살(?) 동갑 부부 입니다.
하이호주에서 너무 수고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무작정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수많은 질문을 귀찮으셨을텐데도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셔서
참고가 많이 되었답니다.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보낸 대단한 여자니까요. ㅠㅠ 죄송~)
저희 부부가 시드니 3 - 케언즈 2 자유여행을 떠난건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1.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가이드분한테 끌려다니고 싶지 않았어요. (아침잠은 소중하니까요. ㅋㅋㅋ)
2. 원치않는 쇼핑을 하고싶지 않았어요. (어쩔수 없는 패키지의 현실이죠. ^^)
3. 남은 돈으로 차라리 쇼핑을 하고 싶었어요. (둘다 워낙 쇼핑 좋아하는 부부라서)
자유여행 생각하시는 분들~
특히 저처럼 영어 못하지만 용감하신 분들~
저는 강추!!!!합니다. 몸은 조금 불편하고, 말이 안통해 답답할지라도, 정말 의미있고 기억에 많이남아요.
낯선 타국에 의지할곳은 우리 부부뿐이니... 서로 작은 결정하나에도 상의하고 대화하고~ 진짜 좋았던 것 같아요.
첫째 날 일정 <공헝-호텔-서큘러퀴-오페라 하우스>
숙소는 머큐어 호텔이었어요. 번화가라서 교통좋고 야경좋고~ 나름 괜찮았어요.
티비를 처음 트니 저희 이름이 나오며 반갑다고 하는데 ㅋㅋㅋ 신기하더라구요
그래 여보야.
난 이제 아줌마야. ㅠㅠ
대충 짐정리를 하고 서큘러퀴로 향합니다. 시드니에 왔으니 남들 다 보는 오페라 하우스랑 하버브릿지 봐야죠.
걷습니다. 대충 30-4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지도 한장 손에 들고 용감한 부부가 열심히 걸어다녓습니다. ㅋㅋㅋ
가는 길에 다음날 한인투어 예약한 zozo식당 앞 미팅장소도 눈으로 한번 보고 이동합니다.
(내일 아침은 1일 패키지 관광인데 저희가 늦어서 여러분들한테 민폐를 끼치면 안되니까요. ㅠㅠ)
가는 길에도 저희 부부 눈은 명품관으로만 가네요. ㅠㅠ
여보야. 우리 이제 손빨고 살아야해. ㅋㅋㅋ
암튼, 오페라 하우스 봤네요.
이놈의 호주날씨, 누가 11월이 여름이라고 하던가요. 봄입니다. 그것도 종종 비오는 봄
(가디건 필수!!! 꼭 챙겨가세요!!!!)
호텔로 다시 돌아오는 길
이놈의 호주 사람들 장사할 마음이 없나봅니다. 7시쯤되니 상가들이 식당이랑 술집 빼고는 거의 다 문 닫네요.
호텔 근처에 작은 식당에 들어가서 스테이크랑 스파게티랑 시켜서 냠냠 먹었습니다.
다들 그랬듯이 토요일 예식을 마치고 바로 허니문에 오른 저희 부부는... 첫날 밤??? 그런거 없이
시체가 되어 잠이 들었습니다. zzz
둘째 날 일정 <블루 마운틴 - 동물원>
아침 8시에 미팅입니다. 정말 일어나기 싫습니다. ㅠㅠ 그래. 오늘은 일일투어날이니까 일찍 일어나지만
내일은 내가 12시까지 낮잠을 자고 말겠어!!!
굳은 의지와 함께 팅팅 부은 눈으로 다시 조지스트리트를 걷기 시작합니다.
어제 답사한 zozo식당 앞에서 한국인 가이드와, 저희처럼 자유여행으로 오셔서 1일 관광만 신청하신
동지들이 보이더군요. 뭔가 찡한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ㅋㅋㅋ 허니문도 한팀정도 보이고, 가족팀도 보이고,
혼자오신 남학생도 보였습니다.
블루 마운틴은 정말 멋지더군요.
하지만 엄청 춥습니다. ㅠㅠ 게다가 잠시 비도 오는군요. 아주 가지가지 합니다 정말 ㅋㅋㅋ
허니문의 특권인 닭살 애교로 여봉이 가디건을 훔쳐서 스커트로 걸쳤습니다. 좀 견딜만 하더군요.
가이드분 진짜 재밌으셨어요. 한국분이신데 일본을 아주 싫어하시는...ㅋㅋㅋ
언젠가 일본을 정복할 그날을 그리시며, 열심히 일하고 계셨습니다.
점심 간단히 먹고 페더데일 동물원도 갔습니다.
별건 없습니다. 너무 기대하지마세요.ㅋㅋㅋ
우리나라 에버랜드 동물원이 훨 좋습니다. ^^
다만 캥거루 같은 (왈라비인지???) 애들이랑, 코알라는 보고 만질 수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캥거루는 무슨... 큰 쥐 같았답니다 ㅠㅠ 징그러 징그러!!!
대신 코알라는 참 귀여웠어요.
셋째 날 일정 <미세스맥콰리 포인트- 보가닉 가든-왓슨베이-달링하버>
아침잠을 꿀잠으로 푹~자고 호텔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센트럴스테이션) 1day pass를 2장 끊습니다.
첫날 많이 걸었으니 오늘은 버스도 타보고 패리도 타보고 좀 편하게 이동해보려구요.
버스에 앉으시 관광객을 보는 현지인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뻔뻔하게 사진 찍고 쳐다보는 외국인을 향해 씩~~웃어 줍니다. 웃음은 만국 공통어니까요 ^^
맥콰리 포인트로 가는 길 날씨 좋고~ 바람 좋고~ 시드니에 있던 3일중에 젤로 좋은날이엇던 것 같습니다.
옷을 3벌이나 챙겨옵니다. ㅋㅋㅋ
남는건 사진뿐이니 중간중간에 갈아 입으며 작품 사진(?)찍기에 열중했답니다.
가든에서 광합성을 충분히 한뒤, 장관이라는 갭팍과 본다이비치를 보기위해 서큘러퀴에서 페리를 타고
고고싱~~~왓슨베이에서 하차 합니다.
왓슨베이!!! 정말 멋져요!!!
한폭의 그림같은 곳이더군요!!!
갭팍도 브라보!!!
본다이비치에 갈때쯤에 날씨가 다시 흐려져서... ㅠㅠ 이놈의 변화무싼한 시드니 날씨
강행군으로 달링하버까지 가봅니다.
야경이 끝내준다던데... 뭐 별거 없던데요. ㅋㅋㅋ
살짝 구경하고 호텔로 가는 길 갑자기 달콤한 팬케익이 먹고 싶어서 전문점을 찾습니다.
영어 울렁증으로 떨려서 주문하려고 고민하는데... 반가운 한국인 학생.. ㅠㅠ
시드니에는 진짜 한국인 학생들이 많아서, 식당이나 상점에 가면 50%는 잇는 것 같아요 ㅋㅋㅋ
반가운 한국말로 <언니~ 젤 맛있는거 포장해주세요~ 포크 넣어서!!!>
호텔방에서 또 맛나게 냠냠 했어요.
허니문은.. 식고문 여행인거죠 ^______^
넷째 날 일정 <시드니-케언즈-DFO-자푸카이 원주민 마을>
국내선 공항으로 갑니다. 자동발권 시스템이네요. 잠시 긴장합니다. ㅠㅠ
그래도 어찌어찌 케언즈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답니다!!!!
와~ 케언즈를 강추하는 이유가 있더군요.
시드니가 서울이라면, 케언즈는 제주도???
딱 관광을 위해 만들어 놓은 작은 마을, 걸어서 웬만한거리는 가능하며, 날씨도 진짜 여름날씨!!!
신랑이랑 다음번에 호주를 다시 온다면, 케언즈만 일주일을 오자고 약속했답니다. ^^
호텔에 짐을 풀고, 또 엉성한 영어로(?) dfo 가는 길을 인포메이션에 묻습니다.
대략 아는 단어만 캐치해서, 용감하게 또 호텔을 나섰습니다.
우리나라 아울렛 같은 매장인데요. 여봉이는 폴로 후드티와 모자를 저렴하게 구입했고,
저는 벨리걸이 할인하길래 반바지 5불, 티셔츠 4.5불 뭐 이런 싸구려들 몇장 사서 입고왔습니다.
아참, 캐리어도 하나 더 샀네요 ㅋㅋㅋ
면세에서 지른게 많아서 가방이 모자라더라구요. ㅠㅠㅠ
거기에 있는 슈퍼에서도 주전부리등등을 샀습니다. 버스타고 호텔로 오는 내내, 저희 부부는 서로를 응원하며
<역시 우린 대단해!!! 여기까지 와서도 쇼핑하잖아???> ㅋㅋㅋ
여보는 정말 돈 많이 벌어야해 ㅠㅠ
저녁에는 자푸카이 나이트 쇼 일일투어 신청했어요.
호텔 앞에서 차를 기다리는데, 웬 한국인 젊은 아가씨 2명이 있길래~ 자유여행 왔냐고 물어봤더니...
하이호주 직원들이더라구요ㅋㅋㅋ(패키지 직원들)
반가웠습니다.
제가 신청한 자푸카이가 한국인 투어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려주더라구요 ㅠㅠ (전 몰랐어요. ㅋㅋㅋ)
자푸카이쇼가면 정말 친절한 한국인 언니가 한분 계세요
진짜 진짜 친절한 언니. (아니... 동생이겠죠?) 나중에 가시면 이야기 많이 들었다고 꼭 전해주세요~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인 손님들은 그 언니가 다 신경써주더라구요.
그날 만난 모*투어 패키지 허니문들이 그런말씀을 하더라구요.
<가이드는 참 편하겠어? 휙~ 데려다만주고 아무것도 안하니까>
알고보니, 패키지 내내 어디다 내려주고 몇시간후에 입구에서 만나요~이러기만 하는 전형적인 패키지 가이드님을
만났나봐요 ㅠㅠ 하이호주 가이드님들은 안그러시겠지만요~^^
암튼, 원주민 쇼는 뭐 그냥 저냥이고... 거기 식사가 괜찮더라구요.
그 비싼 티켓값이 다 뷔페비용이구나... 생각했답니다. ㅋㅋㅋ
마지막 날 일정 <그린섬 투어-에스플러네이드거리 관광-나이트마켓>
원래는 리프매직 크루즈를 하려고 했는데, 배멀미가 있어서 ㅠㅠ
좀더 가깝다는 그린섬 스노쿨링으로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장점이라면 한국인이 단 한명도 없다는 점
단점이라면 중국인들만 바글바글 하다는 점 ㅠㅠ
그렇습니다. 그린섬투어는 일본인 소수와, 다수의 중국인들이 투어였던것이죠. ㅠㅠ
한국인은 딸랑 우리 부부 2명 ㅋㅋㅋ
처음에는 후회를 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씨워크도 못해보고 가다니 ㅠㅠ
근데 금새, 다시 생각했죠
그래
여기는 한국인 진짜 하나도 없으니까 다 우리말 못알아 듣네?
우리만의 낙원이라고 생각하자
여봉이와 수많은 럽럽 모드의 말을 하면서 <거봐~ 우리 이렇게 말해도 쟤들 하나도 못알아들어~~~>
ㅋㅋㅋ
무식하고 게다가 용감하기까지 ㅠㅠ
꼭!!! 리프 크루즈 가세요~
그린섬은 그냥 무인도 같애요~ 리조트 있는 무인도~ ㅋㅋㅋ
그래도 나름 둘이 사랑을 속삭이기에는 괜찮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배 덜탔으니까... ㅠㅠㅠ 그걸로 위안을 삼으며, 다시 리브터미널로 고고!!!
완전 까맣게 타버린 몸을 깨끗하게 씻소, 멋진 식사를 위해 거리로 나왔어요.
맛있는 스테이크와 피자로, 하루종일 울렁거림을 씻고~시내에 있는 duty free도 구경하고...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사왔기에 살건 없었다는...ㅠㅠ)
마지막 날 조식도 참 괜찮았어요. ^^
두서없이 막 썼는데 도움이 되실런지 모르겠네요.
요약하자면
1. 자유여행은 불편합니다. 특히 영어도 못하는 일반인들은 관광코스도 패키지처럼 빡빡하게 돌 수 없습니다.
2. 하지만, 매순간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가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타기 위해, 뛰었던 정거장까지도 ^^
아침에 일찍 모이지 않아도 됩니다.
밤마다 피곤에 찌들어 자는게 아니라, 내일 코스를 둘이 같이 의논하고 상의합니다.
중간중간 먹고싶은거 사먹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고싶은것도 구입할 수 있구요.
한국인이 영어 못하는건 당연한거 아닙니까? 한국말만 잘하면 되는거지
중학교 수준만 돼고 여행하는데는 지장없습니다. (조금 불편할뿐...ㅋㅋㅋ)
둘이 엄청 의지하게 됩니다.
그 먼 타국에서 믿을 사람이라곤 우리 신랑, 우리 마누라밖에 없게 되는거죠^^
자유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저는 적극추천합니다!!!!!
단, 무지한 여행 말고, 사전준비부터 꼼꼼하게 해서 다녀오시길~
하이호주 감사했습니다!!!
즐거운 허니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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